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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NATIONAL POPO POWER

오늘은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다:

며칠 전 아무 마트도 열지 않을 일요일을 대비하여 철저히 장을 봤다. 심지어 무리하여 큰 물을 몇 통이나 사가지고 왔다. 창가에 물들을 줄세워 놓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하던지~ 

그런데 말이다, 어젯밤 화장실에 가 앉으니 휴지가 얼마 안 남아있는 것이다. 혼자 살면서 내가 얼만큼의 휴지를 쓰는지 관찰하게 되었는데, 그대로라면 월요일까지는 절대 버틸 수 없는 양이었다. 휴지는 마지막으로 갈수록 그 둘레가 작아져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사라지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의 계획은 이러하다. 동네 까페에 가 여유롭게 할일을 하고, 떠나며 휴지를 둘둘둘 말아가지고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 휴지는 그대로 우리집 화장실에 놓일 것이고, 내일 아침 그것을 다 쓸 때까지 나는 과연 이것이 도둑질일까 아닐까 고민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의 이성은 약간 전자를 향해 있지만 어쨌든 나는 나의 계획을 그대로 실행할 수 밖에 없겠지. 혼자 사는 삶은 참 구질구질하고도 사랑스럽다~

Sie sah ihrer Mutter nicht nur ähnlich, manchmal habe ich den Eindruck, dass ihr Leben nur eine Verlängerung des Lebens der Mutter war, wie der Lauf einer Billardkugel die Verlängerung der Handbewegung des Spielers.

λ…μΌμ§€ν˜œ

여기 와서 아침마다 과일을 먹고 있다. 요 며칠은 배가 안게봍이어서, 더하여 하나 먹어보니 너무도 맛이 좋아서, 배를 쌓아뒀다. 이제 여기 온지 3주차인데 그 사이 뮈슬리를 한통 다 먹고 어제 새로 또 사왔다. 과일이 든 것을 살지 견과류가 든 것을 살지 매번 고민인데, 독일 견과류 정말이지 맛이 없다. 이번엔 과일말랭이들이 잔뜩 든 것을 샀다.

한국에서는 전혀 파악 안되던 소비가 여기선 너무도 명확하다. 그중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일주일이면 한 롤이 사라지는 화장실 휴지. 올 때 새로 사왔던 스킨은 육분의 일 정도 줄어들었고 반 정도 남아있던 선크림은 다 썼다. 화장은 한국에서보다 안하게 되었다. 그치만 방법이 바뀌긴 바뀌었는데 아직 잘 파악이 안된다. 

물은 하루에 1.5리터를 다 마실까 말까다. 의식하고라도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이 마시는 편은 못된다. 

독일어를 하면 왜인지 목소리가 낮아진다. 그리고 괜히 진지해진다. 그 모습이 속으로는 너무도 웃긴 것인데 얼굴은 인상까지 써가며 세상 진지하다.

옷을 생각보다 조금 가져왔는데 어찌어찌 무언가를 입고 지내고 또 한편으로는 별 선택권 없는 이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아주 단색옷만 입는다. 예전에 미국 다녀온 정현이가 그것이 전형적인 동양인의 특징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 아주 동양인이다.

여기 사람들과의 거리가, 그리고 떠나오면서 생긴 한국과의 거리가 왜인지 마음 편하다. 그것이 나를 아무곳에도 속하지 않게 하지만 차라리 그것이 마음 편한 것이다? 

아직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어서 이 다음은 모르겠지만 꽤나 규칙적으로 살고 있다. 열두시 전에 잠들고 일곱시 쯤이면 눈이 떠진다. 신기하게도(사실 하나도 안 신기하지만) 조금이라도 기온이 떨어지면 눈이 늦게 떠진다. 찬 아침과 이불의 조합이란. 차 마시고, 아침 먹고, 책보다 일기 쓰고, 점심 먹고, 무슨일이든 만들어서 잠시라도 나갔다오면 이렇게 저렇게 하루가 간다. ~~~

그저께 또 후다닥 예천행. 투덜거린 시간이 부끄럽게도 할아버지는 날 너무도 반겨주셨고.
빨라야 2년 뒤에 뵙게 될 할아버지 생각을 하다가 그때는 또 얼만큼 변해계실지 생각을 하다가 노인과 아이의 시간은 비슷하게 훌쩍훌쩍 흘러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아아 우리가족~너무 사랑해~ 하는 사람도 못되지만 또 칼같은 사람은 못되고. 무심함과 태연함 뒤에는 어떤 판단을 내리기가 무서운 마음이 솔직히 조금은 (많이) 깔려있지 않았나~

요즘의 나 는
(당분간) 마지막으로 만날 것들을 만나고 보고 먹고 지나가는 중이다. 그것들이 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이렇게 컸나? 할 정도로 생각보다 아쉬움이 커서 놀랐다. 앞으로 몇년 못 볼 친구들과도 그냥 곧 또 만날 것처럼 헤어지고 돌아서면 기분이 아주 이상한 것이다. (그래도 ‘가기 전에 또 봐'라는 말은 제 일 싫 다.) 아무튼 그렇게 사람들과 음식 가볼 것들 볼 것들을 하나씩 클리어하는 중인데 시원섭섭~
함과 동시에 사실 독일로 떠나는거 살짝 무섭다. 며칠 혹은 몇달 벙쪄있을 내가 눈에 선하고 무엇보다 그 커다란 버엉 찜이 벌써 명치에 스믈스믈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이란 마음이 들면 또 간질간질하게 설렌다.
또 요즘의 나
잠이 줄어 새벽이면 눈이 떠진다. 데여섯시 쯤엔 깡이랑 망고 밥을 주고 엄마랑 아저씨 아침을 차린다. 아침시간을 가장 기부니 좋게 보낼 수 있은 방법~ 열심히 아침을 차리곤 뚱한 얼굴로 내방에 들어온다.

옛날 핸드폰을 다시 쓰게되었는데 카메라가 초점을 못 잡는다. 그게 뭐라고 요즘 사진을 부쩍이나 안 찍게 되었다. 선명하지 않은 세상에 살아줘~~~

동그라미는 행복한 모양이어라 ~~

당신의 공부를 제외한 모든 일상생활에서 (정말이지 모든. 일상.) 아저씨는 영 꽝인 사람이다. 어딘가 삐그덕거리고 어딘가 덜그럭거린다. 간단한 음식 하나, 과일 깎기, 식기세척기 돌리기, 빨래 돌리기, 옷 개기 어느 동작 하나 어색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저씨가 지나간 자리엔 무엇인가가 항상 널부러져 있다. 그런 어수룩한 삐그덕덜그럭을 들킨 뒤의 허허 웃음은 사람 좋은 아저씨를 더 사람 좋아보이게 했다.  이제는 그것이 더이상 웃기지 않다. 

이미 어젯밤 돌린 식기세척기에 새 그릇들을 또 집어넣어 한번 더 돌리는 아저씨를 보고 웃지 못했다. 내가 그런 표정에 그런 얼굴이 될 때면 그 온도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어릴 적 주말마다 아빠집에 가면 식탁의 정확히 반이 각종 배달음식 전단지와 그 포장지들로 덮여있었다. 설거지는 매번 쌓여 있고 집의 한켠은 어딘가가 어두웠다. 불쾌했다. 지금도 혼자 밥 먹는 아저씨들보면 짜증이 난다.

힘들게 꺼낸 이야기를 칼처럼 다시 나에게 꽂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알았지만 모르려고 했던가. 매번 지혜를 주는 엄마에게 세상 다 아는 것처럼 으스대던 내가 우스워지는 순간이다. 처음으로 사람에게 역겨움을 느끼고 그대신 요상하게 새로운 자아를 얻었다. 사실 내가 느껴야할 것은 분노가 아니라 연민일지도 모른다. 뻐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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